겨울이 되면 아이가 변비로 일주일마다 겨우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묻어난다고 한의원에 내원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대변 상태를 볼 때는 변을 몇 일마다 보는지, 변의 형태가 어떠한지를 함께 봐야합니다. 2~3일에 한번 보더라도 바나나처럼 예쁜 변을 아프지 않게 본다면 건강한 변입니다. 반대로 매일 보더라도 토끼똥처럼 동글동글 끊어진 변을 보거나 반대로 묽은 변을 본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높은 기초 체온과 활동량으로 인해 변이 단단해지기 쉽습니다. 성인들의 경우 변비가 생기면 누려고 애를 쓰는 반면, 아이들은 통증으로 인해 대변을 참고, 이로 인해 대변이 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변은 더욱 딱딱해지고 변을 보기는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수분섭취가 줄고,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평상시보다 변비 경향이 더 강해집니다. 변비가 오래되어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경우, 관장약을 사용하여 변을 보게 할 수 있습니다. 성인도 그러하듯 잦은 변비약의 사용은 장의 기능을 떨어트려 장기적으로는 약 없이는 변을 보지 못할 수 있어 약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변비의 원인을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 관리를 해줘야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들의 변비의 원인이 대장이 허(虛)해서인지, 또는 실열이 많아서인지, 장의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아서인지, 장이 건조해서인지 등을 파악하여 체질과 원인에 맞는 한약 복용과 함께 침, 뜸 등으로 장운동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변비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물을 마시며, 수분함유량이 높은 오이, 토마토 등의 야채와 과일을 섭취합니다. 실내에서 벗어나 주 3-4회 야외에서 뛰어 놀아 장운동을 도와줍니다. 변비를 가진 아이들은 변을 보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 변을 보려고 하면 괄약근이 긴장해있습니다. 배변 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좌욕과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반식욕 도중 긴장이 풀어지면서 약간의 변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혼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사 후 시간을 정하여 변기에 앉아서 힘주는 연습을 해주세요. 꼭 변을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동일한 시간대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해서 장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집에 있는 오일을 이용하여 아이의 배를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배꼽 양쪽에 있는 ‘천추혈’과 명치과 배꼽 중앙에 있는 ‘중완혈’을 마사지해주면 대장의 운동성을 돕고, 숙식을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혈자리를 찾기 어려울 땐 시계방향으로 마사지 해주셔도 좋습니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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