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 안면마비 환자분들의 내원이 많아진다. 안면마비는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치과치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중풍, 뇌졸중 등 뇌혈관성 질환에 의한 중추성 안면마비도 있어 말초성인지 혹은 중추성인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성안면마비의 경우 마비된 이마에 주름을 지을 수 없는 것이 특정이다.
흔히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말초성 안면마비(벨마비)는 얼굴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근육이 마비되어 비대칭이 발생한다. 마비된 쪽으로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돌아간’ 증상이 가장 흔하며 마비된 쪽의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이 따갑고 눈물이 잘 나지 않는다. 미각이 저하되고 귀의 통증, 먹먹함, 이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보통 30% 정도는 경미한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음식을 먹을 때 눈물이 흐르거나 얼굴 부위의 뻐근한 감각 등이 환자분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마비의 원인을 정혈부족(면역력 약화), 풍사로 인해 기혈운행의 정체(바이러스 침입, 스트레스 등)로 보고 있으며, 안면근육의 긴장완화와 신경회복을 돕는 침, 뜸, 온열자극, 추나 등의 치료와 환자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처방이나 풍사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처방을 이용한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노년층은 노화로 인한 면역력저하와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보약처방이 주가 된다면 2~30대나 중장년층의 경우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이 정체된 경우가 많아 기울을 풀고 순환을 촉진시키는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안면마비는 한의학적 치료와 양방치료를 같이했을 때 치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치료 3개월 이후에도 마비증상이 남아있는 경우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보는데, 1년이 지난 환자들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가 되기 때문에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낮아진 기온은 안면마비를 유발시킬 뿐 아니라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에 찬바람을 쐬거나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목도리나 목이 올라오는 옷을 이용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대추차, 생강차, 쑥차처럼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으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휴식, 운동을 통해 생활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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