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한 주간 보호센터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건물.
1층 정형외과와 4층 물리치료실 사이 2층에 ‘더 편한 주간 보호센터’.
“재가 요양 시설의 종류로 노인복지법에 따라서 만 65세 이상 장기요양보험 등급자 및 등급외자 이신 어르신을 모시고 낮 동안 캐어해 드리는 시스템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간단히 낮 동안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 케어 해드리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원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150평형에 가까운 2층 전체 공간을 운영 하고 있어서 어르신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니 은은한 나무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TV를 시청 할 수 있는 소파와 족욕기, 낮잠을 취할 수 있는 평상 바닥에는 패널을 깔아 따뜻하게 계실 수도 있다.
“어르신들의 심신안정에 도움 될 수 있게 편백을 센터 여러 곳 마감 재료로 사용했어요”
정렬된 테이블을 지나 조리실을 둘러보니 벽면 한쪽에 대형냉장고와 식기세척기가 눈에 띈다. 그 외 주방 도구와 집기들 또한 대량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갖춰져 있었다.
“한 식구 밥 세 끼 먹는 양으로만 준비하다가 대량으로 구매하고 준비하는 게 처음에는 가장 어려웠어요”
정량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어디 가서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짧은 준비 기간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이제는 그 실패가 전부 노하우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가족들 식사 준비를 할 때 양 조절이 되지 않아 냉장고에 반찬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웃어 보이신다.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의 연습을 위해 슬링기구를 배치했고, 프로그램 및 물리치료실을 운영 중이다. 샤워장과 화장실 세면대 또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센터를 한 바퀴 돌고 원장실로 들어가기 전 뒤를 돌아보니 한눈에 모든 것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른들 한 분 한 분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설치하지 않았다고. 늦은 나이에 혼자서 모든 걸 준비했다면 포기했을 텐데 하던 일을 그만두고 묵묵히 옆에서 도와주는 둘째 아들과 함께여서 위로가 되고 든든하다고 이야기하며 흐뭇한 엄마의 미소를 보이신다.
“재가 요양사업 이라는 것이 앞으로는 젊은 분들이 운영해 가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반을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센터도 개설하게 되었어요.”
옆에서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던 아드님도 뿌듯한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견이 달라서 사소한 다툼도 있지만 그 또한 센터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가정주부로의 삶에서 봉사의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복지사의 길로 들어선 원장님을 응원한다.
박욱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