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신시장 후문 입구에 보면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서남시장 생기고부터 어언 25년 정직과 신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우리 동네 생선가게 ‘상수 수산’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장님 아들 이름이 상수여서 가게 이름을 ‘상수 수산’으로 지었는데 아들내미 이름 걸고 하는 가게라서 아들 이름에 먹칠할 수 없어서 부부가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신다고 하십니다.
수산물은 생물이다 보니, 신선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외면하기 일쑤라서 사장님은 1년 365일 수산물을 산지 수협 직송으로 매일 바로 받아서 생물로 판매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수산물이 신선하고 크기들이 다 크고 실해 보였습니다.
건 도루묵, 건 가자미, 곰장어, 장어, 조갯살, 코다리, 꽃게, 동태, 자숙문어, 고등어, 새우, 조기, 가자미 등등 대구에서 수산물 종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에 싱싱한 수산물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러 다녔다면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여기 이곳 상수 수산에 다 있으니깐요!!
사장님은 제수용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중에 영천 돔배기 전문이라고 합니다. 9월이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은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이 많이 나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19 영향으로 지금은 매출이 절반 정도는 줄었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영천 돔배기는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아서요. 오늘도 돔배기 손질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 돔배기만큼은 직접 손질을 하시는데요. 얼린 상어를 토막을 내 50cm쯤 되는 긴 칼로 껍질을 벗겨내고 토막을 내고 소금을 뿌려 숙성을 시키는데요. 사장님만의 돔배기 간 맞추기 비법은 비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게들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너무 짜지 않다고 해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남다른 숙성과 간 치기 비법에 돔배기 맛은 당연히 일품이라고 합니다.
희한하게도 영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인데 전국에서 돔배기 맛을 최고로 꼽는다고 합니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은 “아마도 예전에는 바다에서 내륙까지 교통이 발달되지 않다 보니 소금에 절여도 큰 지장이 없는 생선들을 위주로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서 지금의 돔배기가 제사상에 올라가지 않았겠는교?”라고 하시는데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 집만 해도 제사상에 꼭 영천 돔배기를 올리는데요. 어른들이 제사장을 볼 때 영천 돔배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숙성과 소금 간’에 있었나 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수산물 손질을 어려워해서 사장님 가게에 택배 요청을 하면은 손질까지 다 해서, 전국 각지로 보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비대면 방법을 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택배 발송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단골이 되면은 알아서 척척 맞춤 서비스를 해 주다 보니 5년째 10년째 20년째 단골이 아주 많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으로 재래시장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많이 찾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줄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 감염을 우려해서 친인척들이 모이는 것을 부담스러워서 해서 추석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구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해는 가지만 예전만큼 명절 분위기도 나지 않고, 썰렁한 시장을 보고 있자면 사장님 자신도 당연하던 일이 이젠 어려워진 상황이 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예전처럼 명절을 평범하게 가족들이 웃으면서 함께 시장에서 차례 장을 보고 다시 시장이 북적북적 활기를 띠고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이번 추석도 힘을 내어 장사 준비를 하신다고 합니다.
저 또한 사장님 말씀을 듣고 보니 당연한 것이 이제는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생각해 보면서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기지만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면 긴 코로나 터널이 끝나고 다시 평온했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간절히 바라봅니다.
박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