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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먹고 노는 공간 '풍류관'
  • 푸른신문
  • 등록 2021-11-25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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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꿈꿔온 ‘먹고 노는 공간’ 풍류관. 손님들이 다 편하게 놀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만들어진 풍류관은 붉은 네온사인의 간판이 빛나는 독특한 외관의 가게였다.
건물만 보고 작다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다. 입구는 건물의 옆에 위치한 마당 같은 곳부터였다.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입구의 범상치 않은 원목 명패부터 마당에 병풍, 내부의 서까래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가게.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건물 내부를, 포차와 같은 밝은 느낌을 원하는 손님들은 건물 외부의 공간을 선호하신다고 한다.
년 초에 코로나가 잠잠해질 줄 알고 시작했는데 더 커져서 힘들다 멋쩍게 웃으시는 사장님은 꿈 많은 젊은 청년이었다. 생각보다 나이가 어려 보인다고 말씀 드리자 요즘 요식업 창업하는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는 추세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준비가 짧은 건 아니라 덧붙이셨다. 풍류관 전에도 요식업 일을 하셨다고 했다. 일찍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요식업에 종사하는 것이 꿈이라 홀 매니저부터, 주방보조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10년 가량을 일하다 지금의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풍류관은 현재로서 사장님의 모든 것이라고 수줍게 말씀하셨다.
용산시장에 오픈한 이유에 대해 여쭤보자 시장 상권이 죽어서 유동인구가 없는 건 맞지만, 맛과 멋이 있다면 어떤 곳이라도 찾아오는 곳이 많다는 생각이라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전부 사장님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고 하셨다. 가게 내부에 기둥은 할머니 댁의 기둥을 포터로 옮긴 것이며 소품 하나까지 세심한 사장님의 손길이 닿아있다고 한다. 메뉴를 90% 이상을 직접 다 개발하셨다고, 일전에 일하며 배운 것을 토대로 만든 메뉴들은 사장님의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와 모츠나베(한우대창전골)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투움바 파스타는 여성분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모츠나베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대창을 사용 한다 극찬하시는 메뉴라고 한다. 매일 매천시장에 나가 직접 재료를 공수하고,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준비하신다고 한다.
부모님도 예전에 요식업에 종사하셨다고 한다. 어머니 솜씨가 좋으신 재능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웃으셨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오는 만큼 손님들이 드시는 잔반 체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셨다. 애정에 비례하게 찐 단골이 많이 생겨서 좋다고 하셨다. 여러 친구들을 데려오는 분, 매번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오시는 독특한 분, 두 분이서 명란 구이만 10개를 드신 분 등 손님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지시는 게 눈에 보였다.
코로나가 심화된 시기에 모두가 힘든 이 시점에서 안 힘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버티는 거 말고는 답이 없다. 비장하게 말씀하시고는 꽃 피기 전의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멋있는 말을 덧붙이셨다. 코로나가 끝나는 그 날을 열심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신다.

☞ 위치 : 대구 달서구 성지로16길 18
전화 : 010-9008-7738
SNS : http://instagram.com/tasteartssite

최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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