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손바닥에 작은 수포들이 올라오면서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이나 발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피부질환을 ‘한포진(汗疱疹)’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땀샘과 연관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한(汗)’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땀샘과의 연관성보다는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피부장벽이 무너져 발생하거나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작은 물집이 서로 융합하여 큰 수포를 형성하기도 하고, 수포가 터지면서 진물이 흐르기도 하고 심한 경우 출혈도 생기게 된다. 가려움 또는 따가움을 호소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의 형태를 나타내기도 하며 손가락을 굽히는 것조차 힘들어져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로 여름철에 악화되며 노년층보다 젊은 층에서 다발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가 있으며,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 등 다양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광선요법을 받는 분들도 많은 편이다. 여러 번 재발을 하다보면 환자 스스로가 피곤할 때 주로 발생한다는 것을 느끼고 한의학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각 체질에 맞는 한약을 통하여 면역력을 회복하고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증상에 따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처방을 먼저 써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피부과약을 복용하시면서 오는 경우가 많아 즉각적인 염증 조절은 연고로 하면서 몸의 균형을 한약으로 잡아주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의 항생제, 스테로이드 복용을 한 경우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면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다 점차 피부 재생력을 찾게 된다.
한포진으로 인하여 가려움이 심할 경우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긁는 경우 주변으로 환부가 퍼질 수 있고 2차 감염이 될 수 있어 긁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얼음을 직접 갖다 댈 경우 피부손상이 생길 수 있어 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열감을 식혀준다. 각질이 생기거나 농으로 인하여 딱지가 앉아도 억지로 떼어내거나 손을 자주 씻지 않는 것이 좋다.
고량후미(膏粱厚味), 즉 기름지고 칼로리 높은 음식들은 한포진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삼가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음식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들은 가급적이면 삼가도록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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