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백년도깨비시장] 김화숙 작가의 화 갤러리 ‘아트 코파’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을 다녀갈 때마다 늘 아기자기한 꽃 그림과 도자기 작품에 눈이 갔었는데 때마침 이곳을 운영하는 김화숙 작가와 갤러리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안 1층 403호에 있는 ‘화 갤러리_아트 코파’는 화사한 꽃 그림과 꽃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작품에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는 곳이다.
30년 전 배우자의 직장이 있는 이곳 논공으로 왔을 당시에는 그 흔하던 목욕탕조차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고 한다. 취미 활동이라고는 도자기를 배우는 게 유일했는데 운이 좋게도 도예 장인인 비슬산 가재 마을 대견요 임경택 스승을 만나 30년 동안 도자기를 배우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최근에는 갤러리에서 직접 문하생을 양성하고 있는데 스케줄표에 맞춰 1 : 1 또는 2 : 1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 : 1, 2 : 1 수업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 19의 영향도 있겠지만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수강생이 용기를 잃지 않게 함께 작품을 만들어서 실패작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 달 강의료가 5만 원에 재료비 6,000원. 말 그대로 흙값만 받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문하생이 만든 도자기에 직접 구매한 도예 물감을 이용해 그림까지 그려주니 누구라도 도자기를 만들면 김화숙 작가의 작품을 하나 소장할 수 있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곧잘 그렸던 작가는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간 40대 후반쯤에야 다시 붓을 들었다고 한다.
올해 대구시 국제 미술 대전 ‘입선’을 했고 여러 공인된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한 공모작가이다. 갤러리 벽면에 걸려있는 작가의 작품은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따뜻함이 있다. 주로 개망초, 들국화 등 잔잔한 들꽃을 많이 그려서 들꽃 작가로도 불린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냐고 하니 처음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현재가 정말 감사하고, 이곳 갤러리는 군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세가 저렴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힘든 점은 없다고 한다.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도자기 일일체험도 경험해보고 그림을 보며 마음의 위안도 얻고 가기를 바랐는데 도자기를 배우러 오면서부터 우울한 마음이 사라졌다는 문하생의 말이 되려 작가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블루’가 얼른 옛말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작가의 작품처럼 따뜻함이 느껴진다.
매월 5, 10일 주기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은 장날이다. 일일 도자기 체험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예약은 필수이다.
목요일은 가마에 도자기를 구우러 가는 날이라 갤러리 문을 닫는 날이니 평일 스케줄을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주소: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현풍로6길 5 현풍백년도깨비시장 1층 403호
예약·문의: 010-2673-0659
장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