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나 식성이 다양한 요즘 “오늘 점심은 뭘 먹지”라고 고민 안 해본 직장인이 어디 있을까 싶다. 이렇게 머리 아프고 고민하기 싫은 직장인을 위해 한국인의 밥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식 뷔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한식 뷔페 중 갈산동 성서공단 내 뉴 비전 구내식당을 운영하시는 강호영 사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40년 가까이 요식업에 종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여쭤보니 “음식 장사는 재료 아끼면 오래 못합니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중식당과 국밥집 등을 거쳐 지금의 한식 뷔페는 15년 정도 되셨다고 한다. 당장 눈앞에 이익보다 재료를 안 아끼고 맛에 중점을 두는 게 좋아요. 라며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사장님의 경영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공단 주변에 밥집이 엄청 많던 데, 혹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지 여쭤보았다.
“빠듯한 점심시간에 대부분의 손님이 걸어서 오는데, 아무리 식당이 365일 매일 다른 반찬이 나온다 해도 계속 드시다 보면 물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공단 내에 비슷한 식당들이 많은데도 다 먹고사는 겁니다.” 공단 내 위치한 식당의 특이한 사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서, 90% 이상이 공단의 고정된 손님이다 보니 유치하는 데 장단점이 있다고 계속 말씀을 이어가셨다.
각양각색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7가지의 반찬과 국 종류까지 매일 다른 메뉴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라면서 보통 제철 식자재 위주로 구성하시고 다년간 요식업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짜장 요리가 가장 자신이 있고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수육이 가장 인기가 좋고 아무래도 고기반찬은 다들 좋아합니다. 대부분 나물 반찬은 싫어하구요. 금요일마다 비빔밥을 준비하지만 싫어하시는 분도 계셔서 모든 사람의 구미를 맞추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요.”라며 나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셨다.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서 완성된 요리까지 매일 100인분의 식단을 준비하려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사모님 말고 다른 직원은 없는지 여쭤보았다.
“서너 명 함께하면 힘은 덜 하겠지만 인건비가 만만치 않아요” 좋은 재료로 어느 정도의 이윤까지 남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셨다. 몇 해 전부터는 주말농장을 운영하여 직접 재배한 채소를 식재료로 사용 중이라며, 무엇보다 믿을 수 있고 재료비 절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라며 뿌듯해 하셨다.
공단 또한 코로나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듯 도시락 인구가 많이 늘었다며 담담하게 말씀을 꺼내신 사장님은 이 시국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라고 말씀하셨다. 묵묵하게 자신의 본업에 충실히 하다 보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다.
점심 메뉴 선택이 힘들다면 가까운 한식 뷔페를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힘들고 머리 아픈 요즘 잠시나마 번뇌를 벗어 던지고 밥심으로 하루를 힘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뉴 비전 구내매점 강호영, 조근희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이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