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은 최수환 작가의 ‘텅 빈 곳으로 걷기’전시를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뉴머티어리얼스, 즉 신소재를 활용한 ‘라이트 아트’를 구현하는 최수환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초상이나 정물 등 주변 오브제를 빛으로 재연했다.
이후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와 같은 장식적이면서 추상적인 소재를 평면에서 입체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소재를 변환시키며 “우리는 매일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고 자극적인 시각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매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전시실만이라도 관람객들에게 편안함과 명상의 시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동시대미술의 난해함과 일방적인 소통, 가치의 사유화 등 전통적 형식에서 변형된 미술의 자극성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소통으로 대면하고 싶다고 한다.
10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모두 미발표 신작으로 ‘라이트 아트’ 광원 자체의 효과를 이용한 ‘공호’ 연작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빛의 근원적인 속성에 다가가는 감각적 체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