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아나고는 신이다’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고 싶을 때 종종 매운 음식을 찾아 먹곤 한다.
업무를 마치고 매운 맛을 찾아 주로 가는 곳은 바로 ‘여신 아나고’! 가게 이름과 걸맞게 역시 미모의 사장님이 가게에 들어서면 항상 미소 지으면서 반갑게 맞이하며 ‘한 번 와도 정 내는 가게’,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가게’ 사장님은 이렇게 자신의 가게를 소개한다.이집에는 아나고, 곰장어 뿐만 아니라 쭈꾸미, 삼겹살, 닭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자주 가던 가게라서 모든 메뉴를 한 번씩 다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바로 양념 쭈꾸미와 콩나물밥이다.
일단 이 식당의 특징 중 하나는 야자나무 숯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다른 숯과는 달리 야자나무 숯은 화력이 일정하고 은은하게 지속성이 강하다고 한다. 보통 양념을 일반 숯불에 굽다보면 겉에 발라놓은 양념만 타는 경우가 많은데 야자나무 숯을 사용하면 양념이 덜 타고 골고루 익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한다. 양념 메뉴를 자주 다루는 가게 입장에서 야자나무 숯은 정말 찰떡궁합인 것 같다. 가게가 바쁘지 않으면 사장님이 나와서 직접 구워주기도 하는데 한 번 초벌 돼서 나온 쭈꾸미를 석쇠 판 위에 올려서 볶아주듯 구워주면 양념이 석쇠 판에 눌러 붙지 않고 불향이 베인 쭈꾸미의 탱글하고 쫄깃한 식감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마요네즈장이 함께 나오는데 쭈꾸미를 마요네즈에 푹 찍어먹으면 쭈꾸미의 매콤한 맛과 마요네즈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더욱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인 콩나물밥도 인기메뉴 중 하나인데 콩나물밥. 매운 쭈꾸미를 먹고 함께 먹기에는 최고인 조합이다. 보기에는 공기밥에 콩나물만 얹은 아주 심플한 메뉴로 보이는 것 같지만 이 집만의 별미 중의 별미다. 양념장에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참치 액젓과 친청 엄마표 참기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장님이 정성스레 만든 이 양념장을 콩나물밥에 넣어 스윽 비벼 먹으면 고소한 참기름 향과 양념장의 깊은 감칠맛이 후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면 계속 발길이 가게 된다. 한 번 다녀가면 다시 오게끔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여신 아나고’~
쭈꾸미의 참맛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들려보기를 강추!.
☞여신아나고: 대구시 달서구 감삼남길 9
☎ 053-524-2410
손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