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치고 밀려오는 피로에 힘들다고 느껴질 때 찾아가서 먹는 나만의 힐링 음식이 있다. 바로 능이버섯 백숙이다. 맛도 맛이려니와 건강까지 챙겨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최애 음식이다.
열심히 일하고 배고픈 점심시간에 정신없이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나면 괜시리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번은 오리백숙을 포장해 간 적이 있다. 좋아할까 반신반의하며 반응이 궁금했으나 연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에 식구들 모두 맛있어 하고 육수에 찰밥까지 말아주니 한 그릇 금방 먹어치우는 것이었다. 괜히 나만 맛있어 한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특히,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첫째 녀석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이제 포장을 해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올해로 이 가게에서 사장님 얼굴을 대한지 벌써 7년이 다 되어간다. 건강식이라는 이유가 이 업종을 시작하게 된 첫째 이유였다고 한다. 다른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들에 비해 기본적인 단가가 비싼 재료지만 닭과 오리는 무조건 농장과 직거래를 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농장에서 바로 구매하여 음식을 만들어 유통단계를 줄이고 거기에 신선함까지 더해 손님들도 보신한 기분이 든다고 말해 뿌듯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보양식이라 단골 손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거기다 가게 위치가 대구 끝자락인 화원에 위치하고 있으니 먼 길 찾아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시는 것이니 그런 손님들이 너무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한다. 사장님은 변함없이 찾아주시고 어제, 오늘, 내일 모두 변함없기를 바랄 뿐이라니 앞으로도 계속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터줏대감 식당이 되기를 나 또한 바래본다.
지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불경기이다. 그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한 업종 중 하나가 외식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것이 이 난국을 타개하는 정공법을 쓰겠다고 하신다.
음식을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필자를 욕해도 좋으니 꼭 한번 드셔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화원읍 사문진로 425
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