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특히 선진국에 비해 성공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프랑스나 미국에 비하면 2배 이상 돈을 중요한 성공 요소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체계 아래에서는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이다.
취업현실을 비추어 볼 때, 보수가 좋고 안정적인 모든 조건이 완벽한 직장을 가지기는 불가능하며 돈을 충분히 준다고 해서 행복한 직장생활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쓰레기를 치우는 게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직업관을 정립해야 한다. 직업은 남에게 으스대기 위한 것이 아니며 평생 함께 해야 할 삶의 방식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업을 택하여서 평생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특허사무소 서기’는 누구의 직업이었을까? 아인슈타인의 직업이었다. 포드 대통령(권투코치), 엘비스 프레슬리(트럭운전), 트루먼 대통령(양복 판매)도 처음 시작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은 아니었다.
27살의 늦은 나이에 디자이너를 선택하여 나이키, 펩시 등 세계적 기업들이 찾게 만든 데이비스 카슨(1990년대 최고의 디자이너)은 “좋은 직업이란 충분히 돈을 벌었어도 아직도 그 일을 하고 싶어지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로또 1등만 당첨되면 회사를 그만 둔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직업에서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직업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보는 것을 극복해야만 한다. 일 자체보다는 일의 대가로서 받게 되는 경제적 보상을 강조하게 되면 일할 때 즐거움은 감소하게 된다. 이 세상에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얻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는데 ‘지혜, 사랑, 우정, 용기, 열정, 햇빛, 바람, 건강 등등’, 이것들은 돈으로 대신 얻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다. 반대로 돈 한 푼 없어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지혜, 사랑, 우정, 용기, 열정, 햇빛, 바람, 건강 등등’,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얻을 수 있다. 인지적 평가이론(Cognitive Evaluation Theory) 에 비추어 보면 경제적 보상에 의해 일의 동기가 자극되면 돈 때문에 일을 했지 흥미가 있어서 한 것이 아니며, 일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증가할수록 일 자체에 대한 즐거움은 감소하게 된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