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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삶을 ‘청하다’
  • 푸른신문
  • 등록 2021-05-06 16: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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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기계를 사용해 착즙 하지 않는다. 믹서를 이용하면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손으로 착즙 해야 한다. 제주도 레몬을 고집하는 이유는 수입산과 달리 좀 못생겼지만 왁싱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상자를 열면 신선한 향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에 대한 지식을 쏟아내는 사장님은 학원 강사를 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정신없이 전업주부로 지내다 어느 날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다. 문득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뭔가 배우고 싶어 바리스타 자격증을 시작했고, 손재주가 좋았던 걸 떠올리며 청을 담그기 시작했고 지금의 <청하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우기가 끝나기 무섭게 ‘월세는 내겠지’ 하고 과감하게.
매번 과일마다 나오는 맛이 달라서 재미있다며 설명하는 눈빛에 꿈과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오렌지는 어느 시기에 무슨 오렌지가 어디서 수입이 되는지, 맛과 특징은 어떤지에 대해 줄줄 말씀하시는데 정말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검붉은 과육의 자몽과 오렌지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특이한 오렌지를 잘라서 건네주며 제작년부터 제주도에서 친환경으로 키우고 있는 블러드 오렌지라 알려주신다. 제주도 지인들에게 어떤 과일이 맛있는지 일일이 물어보고 또 직접 받아서 먹어본 후에 청을 담근다고 한다.
현재는 일단 카페 일은 미뤄두고 청을 만들어 배송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클래스는 코로나로 인해 1 : 1이나 1 : 2 정도만 진행하고 있고 배워서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힘들고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한번은 직접 담더라도 결국은 맛이 달라 고객으로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평소에는 최소 10㎏ 정도의 청을 담근다고 한다.
이 집만의 인기 비결은 다른 매장에서 잘 쓰지 않는 신기한 재료를 많이 사용해서 고급화된 청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한다. 가능하면 설탕을 줄이려 애쓰는데 과일을 착즙 했을 때만의 당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시중에 나오고 있는 청보다 적게 들어가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제품도 많고, 청의 색감을 위해 식용장미와 히비스커스 등 천연의 재료를 이용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주로 인스타를 이용해 주문을 받고 있으며 요즘은 야채쨈, 얼그레이 밀크쨈 매니아가 많단다.
<청하다>에는 메뉴판이 없다. 주문이 들어오면 만드는 청은 만들어서 바로 먹으면 그냥 설탕물이기 때문에 주문 후 제작하고, 냉동 과일 대신 제철 과일만 쓰기에 메뉴판을 계속 바꿔야 해서 아예 메뉴판이 없단다.
제주도의 경우 현재 6차 산업으로 흑돼지 소스, 감귤 소스 등 귤만을 판매하는 1차에서 점점 산업이 진화하고 있다며 그런 점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며 배워야 잘 할 수 있다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지금의 힘든 시기를 견디는 강한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소: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중앙대로6길 16-6 103호 청하다
전화: 010-4333-8910

최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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