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혹시 이용소를 아십니까? 그리고 이용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일을 시작한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이용소가 감삼동 골목길에 있습니다. 우리들 추억에 있는 빨강, 파랑, 흰색의 앰블런스를 상징하는 삼색등이 아직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게에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가서 본 기억 속에 있던 물건들이 보입니다. 각져 있고 묵직한 의자, 고유의 분위기가 풍기는 양동이와 세숫대야, 그리고 전통 이용소처럼 앞으로 앉아서 샴푸하는 모습, 면도칼로 손님 머리를 정리해주시는 모습들. 그리고 사장님이 지금까지 봉사를 다니며 받으신 표창장들까지 모여 정겨운 모습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게 이발을 하는 손님들과 어울리게 사장님께서도 항상 셔츠에 타이를 단정히 갖춰 입고 손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고 손님을 대하겠다는 느낌이 프로의 향기를 품깁니다. 이렇게 50년간 자리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변치 않는 자세로 버틴 거라고 하십니다. 오시는 분 한 분 한 분 성의 있게, 어릴 적부터 쌓아온 자신의 실력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 열심히 할 뿐이라고 합니다.
지금 오시는 단골손님들은 거의 20년 이상 된 손님들이랍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남자 전용 미용실이 생겼지만 사장님은 미용과 이용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기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며 말을 아끼고 그 일도 존중한다는 사장님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바버샵이라는 남자 머리만 하는 곳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그 또한 이용소를 젊은 현대화해서 생긴 것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같다며 어떤 형태로든 이용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하십니다.
생소하지만 우리 곁에 이렇게 묵묵히 자리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사장님들에겐 희망과 격려가 됩니다.
박정민 기자
☞ 달서구 달구벌대로 323길77 ‘정원이용소’ / 010-3547-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