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5년간의 주한 미 대사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에모리 대학의 교수를 하고 있던 제임스 레이니(James Laney)는 건강을 위해 매일 걸어서 출퇴근 하던 어느 날, 자그마한 집 앞에서 혼자 쓸쓸하게 앉아 있는 한 노인을 만났다. 레이니 교수는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그 후 그는 시간이 날때마다 노인을 찾아가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2년 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서 노인을 만나지 못하자 그는 노인의 집을 방문하였고 노인이 전날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조문을 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그는 깜짝놀랐다. 그 노인이 바로 코카콜라 회장을 지낸 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한 사람이 다가와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습니다.”라며 봉투를 건넸다. 유서를 본 레이니 교수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유서에는 “당신이 2년여 동안 내 집앞을 지나면서 내가 쓸쓸할 때 나의 말벗이 되어 준 것과, 우리집 뜰의 잔디도 함께 깎아주고, 함께 커피도 나누어 마셔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코카콜라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라고 씌어져 있었던 것이다.
너무 뜻밖의 유산을 받은 레이니 교수는 전 세계적인 부자가 그렇게 검소하게 살았다는 것과 자신이 코카콜라 회장이었음에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에게 그렇게 큰 돈을 주었다는 3가지 사실에 크게 놀랐다. 레이니 교수는 받은 유산을 에모리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았으며 후에 그 대학 총장이 되었다.
위의 사례를 보게 되면 아주 작은 베품을 통해 인연을 쌓은 것이 생각지도 않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며 따뜻한 마음으로 먼저 베풀 때 좋은 인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구용회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