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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냄새로 아침을 열다
  • 푸른신문
  • 등록 2021-10-14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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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로 빵을 정성스레 빚어 냄새로 한 입! 황금은행으로 두 입!

초등학생 때 어머니와 같이 함께 길을 가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단팥빵을 아주 행복하게 먹었던 기억,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맛을 못 잊고 있는 <오월의 아침>의 기억이다.
지금은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10여 년 전 빵집을 카페 형식으로 인테리어 한 대구 최초가 바로 이곳이다. 오랜만에 가보니 어릴 때 기억 속에 있는 그 고소한 냄새는 여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시절의 어린 아이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
어릴 때 먹었던 단팥빵을 기억하며 둘러보던 중 새로 나온‘황금은행빵’이 눈에 띄었다. 은행나무잎 모양의 이 빵은 놀랍게도 특허 받은 빵이라니. 그만큼 맛도 모양도 재미있었다. 빵 겉면이 씹히는 식감과 적당히 고소하고 달지 않은 사과잼이 만나 맛있는 조합을 만들어 낸 빵이었다.
특히 고메 버터를 부드럽게 크림화하여, 연유와 설탕을 넣고 조합해 달걀을 넣어 섞어준 뒤 귀하신 모양으로 구워내는 빵이다. 여느 빵이 다 그렇듯 반죽이 보통 고된 작업이 아닌데 사장님은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직접 손수 반죽을 만들고,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여러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맛이 살아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특히 달지 않게 만든 사과잼에 적당히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향이 맛을 살려 그 조화로움은 먹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맛이다. 이 맛을 내기 위한 정성과 열정이 먹으면 감동이 오는 듯 했다.
이렇게 정성 어린 손길로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오며 누군가에게 맛과 정성을 선물하고, 누군가에겐 추억을 선물하는 오월의 아침의 ‘황금은행빵’은 만든 사람이 의도한 것처럼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다.

김혜화 기자

☞오월의 아침
주소: 대구 달서구 상인서로 8-5 (상인3동)
전화: 053-639-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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