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을 닮은 거장 피아니스트의 선율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명연주시리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이 3월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로 65년,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백건우는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연주자이다. 세계 클래식계가 그의 행보를 칭송하고, 수많은 사람이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부르는 그는 전곡 슈만의 작품으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대구 관객과 조우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재개관 이래로 재개관 기념 연주(대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를 비롯해 꾸준히 대구 관객을 찾아왔던 백건우는 2018년 마에스트로 김대진 지휘,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로 빠야의 ‘스페인의 밤’과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 이후 오랜만에 그를 사랑하는 관객들 앞에 슈만의 소품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개인의 자유와 감성을 존중했던 낭만주의 음악이 절정을 이룰 때, 피아노라는 악기를 누구보다 열망하고 사랑한 슈만은 피아노를 위해 많은 소품을 남겼다.
슈만만의 기발한 유희와 발상이 돋보이는 아베크 변주곡, 분열적인 모습부터 격정까지 드러내는 세 개의 환상작품집, 슈만의 시적인 몽상을 극대화하는 아라베스크, 슈만 만년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하는 새벽의 노래로 1부를 채운다. 그리고 빼어난 서정미로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다채로운 작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곡한 어린이 정경, 그리고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세상과의 끈을 놓으려는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곡 유령 변주곡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소년과도 같은 순수성과 낭만으로 가득 찼던 슈만의 내면을 비추는 유리창과도 같은 작품들, 그리고 그를 닮은 백건우의 연주로 관객은 슈만, 그리고 백건우의 음악에 더욱 빠지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음반 및 영상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꿈같은 연주자들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시그니처 공연 ‘명연주시리즈’는 3월 4일 백건우의 연주를 시작으로, 4월 정명훈, 5월 이고르 레비트, 7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 안전을 위한 좌석 거리두기 제로 객석은 50%만(약 500석) 운영되며, 수신자 부담 콜 서비스 및 QR코드, 방문자 기록 작성을 비롯하여 공연 전후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문의)053-250-1400
<자료제공: 대구콘서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