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시작하고 20년이 지나도록 한길만을 걸어온 연세 지긋한 주인 내외는 오늘도 꽃과 함께 세월을 보내며 가게를 지키고 있으니 이들의 묵묵함과 꽃향기 덕분에 가게는 오가던 사람들이 쉬었다 가는 이 동네의 사랑방이 되어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일상이 마비되며 장기화로 접어들면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꽃 장사를 20년 넘게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는 말로 어느 정도 힘든지를 알 수 있었다.
중소상공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꽃집의 경우 매출 특수에 해당하는 학교 입학식과 졸업식의 비대면 전환이라는 생소한 현상으로 인해 꽃 소비는 급감했으며 가격 급락으로 화훼 농가와 꽃집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논공의 사랑방 주인은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았다고 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말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꽃집을 찾는 마음이 고마워서다.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힘든 요즈음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꽃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은 어떨까. 퇴근길에 화사한 꽃 한 다발 사들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행복 호르몬이 나올 것 같다.
☞ 공단 꽃농원 달성군 논공읍 북리 904-1 / ☎ 053-615-7971
신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