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 서재초등학교 정문 앞에 부부가 운영하는 ‘미가 인테리어’라는 작고 아담한 가게가 있습니다. 13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가게입니다.
남편이신 소장님은 최근에 시골집 하나를 수리했답니다.
요즘은 구옥을 현대식으로 고쳐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인테리어 핵심으로 하는 것이 트랜드이긴 하지만 이집은 실생활을 위한 편리한 집 고치기가 목적인 집이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생각보다 집이 너무 오래되어 결국은 뼈대만 남긴 채 모두 철거하고 고치는 큰 공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소장님은 먼저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변형을 접목할지 구상한 후 실측하며 고객과 지속적인 상의로 최고의 공간 창출을 위해 여러 사항들을 고민합니다. 이론과 달리 현장에서는 의외의 돌발 상황이 생기기에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완할 부분, 미리 교체하면 좋은 부분 등을 전문가의 눈으로 알려 드리며 작업합니다.
어떤 업종이든 그렇겠지만 그 분야의 핵심 요소를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기능, 효율을 고려하여 공간을 이용할 분들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 의무이며 기쁨이랍니다. 필요 설비와 미적 요소, 동선을 고려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특히 미가 인테리어 소장님의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 덕분에 별다른 클레임 없다는 자부심이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올 수 있게 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직업을 가진 업체라면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강한 믿음도 생겼습니다.
최근 수리한 새집에서 겨울을 지낸 고객이 난방비가 거의 안 들고 너무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집을 잘 고쳐준 덕분이라며 연락이 왔다고 하니 한번더 확신을 가져도 좋을 듯 합니다.
주거가 인간의 3대 중요 사항인 이유는 그만큼 삶에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임을 실감하는 직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집을 고치고 그 집에서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곧 행복과 직결됨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이 일을 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 소장님처럼 전문성과 자부심을 지닌 기술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종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