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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_木曜斷想] 미스트롯 2
  • 푸른신문
  • 등록 2021-01-28 15: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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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trot)은 4분의 2박자 혹은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전통적인 대중가요로,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트롯이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트롯의 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공중파, 종편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트롯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대부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겠지만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면서 감동을 전해준 참가자들의 역량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또 긴 무명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도 사회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방송중인 미스트롯 2 역시 지난 성과를 이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연에도 특히 어린 참가자들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초등부를 신설해서 경연을 할 정도로 어린 참가자의 수도 늘었지만 그 솜씨가 “어린이답지 않게 잘 한다”는 정도를 넘어 “노래 잘하는 가수의 수준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어린 참가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닌 듯하다. 경쟁심이 서로의 발전을 가져오는 긍정적 측면은 있으나 지나친 경쟁심은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참가자들이 아무리 음정, 박자, 감성 등이 뛰어나더라도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 현재의 인기나 주위의 관심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어린 시절 여러 분야에서 신동 또는 천재로 불린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오히려 그 존재감이 사라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이 가져온 결과는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순간의 열광에 도취되지 말고 더 큰 미래를 생각하면서 계속 자신을 연마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꽃이 예쁘다고 다 피기도 전에 꺾어 버릴 수는 없듯이 재능 있는 어린 친구들의 역량은 그 역량이 무르익었을 때 제대로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천재 또는 신동들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이런 친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하고 사회가 지켜주어야 한다. 당장 어른의 욕심을 채우기에 앞서 그들의 장래를 생각해 주어야 한다.
경연 참가자의 연령을 일정 범위에서 제한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며, 방송 또한 지나치게 시청률 위주로만 편집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변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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