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코바 서재점
치킨 생각으로 집 앞에 있는 지코바 치킨에 방문했다. 다른 가게와는 달리 발길이 자주 가는 가게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인심 좋은 주인아저씨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으셨다. 사장님의 치킨집 운영은 그냥 시작된 인연은 아닌 듯 했다.
어릴 적 부모님이 북적이는 시장통에서 닭을 튀겨 팔며 형제들을 대학까지 보내셨고 그 영향인지 유난히 치킨을 좋아했고, 치킨 쪽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해 버린 닭이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마지막이란 각오로 심기일전하여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발하여 오늘까지 왔단다. 지금은 단골이 꽤 많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가게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지만 다른 소상공인들에 비해 배달장사라 그런지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바빠졌고 지금은 너무 바빠서 부인까지 나와 거들고 있다고 했다. 배달 특수를 누린다고 해야 할까. 기쁘고 좋지만 이웃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도 없다고 말이다.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혼자 생각했다. 배달장사라서 그렇겠냐고. 나 같이 종종 오는 손님도 잊지 않고 따뜻하게 인사 건네주시고 사장님만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완성된 맛있는 치킨과 푸짐한 인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사장님께서는 빨리 코로나가 종식 되어 모든 소상공인들이 얼굴 맞대며 서로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더불어 지역민에게도 올 한해 항상 건강하시고 다 같이 파이팅하자고.
오늘은 왠지 받아든 치킨만큼 따뜻한 저녁이 될 거 같다. 사장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사장님의 치킨 맛볼 수 있길 바래본다.
☞ 지코바 서재점 /달성군 다사읍 서재로 12길 13 ☎053-586-9993
정일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