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이제 지나가려고 한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한해를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서로간의 소통 수단으로 사람들은 문자나 전화를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이메일을 사용한다. 이제는 이러한 방법들이 일반화 되었다.
기자가 중학생일 당시, 방학 때 엽서에 손으로 직접 글을 써서 친구한테 우편으로 보낸 일들이 기억에 남아있고, 그 당시에는 핸드폰이나 다른 소통의 방식이 없었던 터라 손편지를 그래도 많이 쓴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엽서에 적어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기로 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곤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편지를 한 번씩 썼던 것 같다.
요즘 세대들은 손편지를 쓰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이모티콘을 이용해 쉽고 재밌게 의사를 전달한다. 참으로 편리하고 간단하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에는 엽서나 카드, 편지지를 골라 직접 쓰는 편지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성인들도 물론이지만 특히 초중고 학생들에게 손편지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직접 만들거나 고른 예쁜 엽서나 카드, 편지지에 자신의 생각을 손 글씨로 적어보는 것은 참 의미 있고도 뜻깊은 일인 것 같다.
연말연시, 우리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려고 뭐가 좋을지 생각도 하고 여기저기 쇼핑도 한다. 마땅한 선물이 있다면 선물과 함께 편지도 같이 적어 전해주는 것을 어떨까?
선물을 받는 이가 가족이어도 좋고, 이웃, 친구, 연인, 선생님이라고 좋다. 말로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편지에다 써 전달해보자.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8살 어린이가 산타할아버지한테 보낸 편지가 있었는데, 맞춤법이 서툰 손편지에는 “크리스마스니까 선물을 주세요. 제가 얼마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는데요! 오랜만에 크리스마스인데, 1년을 기다려야 크리스마스인데, 코로나 하나 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 받을 수 없어요.”라는 손편지를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산타할아버지께서 선물을 꼭 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 귀엽고 앙증맞은 손편지이다.
또 영주 영광여고 2학년 학생들이 영주소방서를 찾아가 소방관 아저씨들에게 손편지를 전달했고, 광양시 광양소방서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따뜻한 손편지와 헌혈증 30매와 음료를 전했다고 한다. 평소 소방관들의 희생과 봉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고 한다. 이렇듯 마음과 정성이 담긴 손편지 하나가 작은 감동이 되고, 사라지고 지워버리는 감정이 아닌 오래 간직하며 훈훈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손편지만의 매력일 것이다.
윤종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