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24~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정철원)은 제50회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 코미디 연극 ‘십이야(원제_Twelfth Night)’를 24~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
‘십이야’는 낭만희극으로 축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이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뜻한다. 작품명처럼 공연은 마치 일상을 벗어난 축제와 같은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극은 얽히고설킨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경쾌한 음악 등 다양한 유희적 요소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연은 느닷없이 닥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의 삶을 빗대어 보여준다. 극에서 일상이 무너지고 닥친 위기 상황이 지금의 정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연출적으로 풀어낸다.
평화롭게 항해하던 배가 갑작스런 폭풍으로 난파되면서 쌍둥이 남매가 각자 생사를 알 수 없이 헤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동생이 간신히 일리리아라는 마을에 정착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보여준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해피엔딩은 관객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이지만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극 형식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악사가 직접 연주를 하는가 하면, 대사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또한 극 중 광대는 해설자로서 관객에게 소통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이 작품은 주연과 조연을 떠나 각 캐릭터가 가진 힘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따라서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더욱 요구되는 작품이다. 보통 단원들의 캐스팅은 평소 이미지나 대본 리딩 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철원 예술감독은 취임 시 정기공연은 단원들도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배우 스스로도 경쟁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단원들은 원하는 배역을 얻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펼쳤다. 배우들 간의 완벽한 케미와 코믹연기를 위해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정은 공연에 재미를 더한다.
<자료제공:대구시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