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설명하는 물질은 무엇일까? ①딱딱하면서도 부드럽다. ②가벼우면서 다양한 모양의 물체를 쉽게 만들 수 있다. ③과다 사용이 바닷속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정답은 플라스틱이다. 기사 제목에도 나와 있어 별로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매우 시급하면서도 꼭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됐다.
플라스틱은 분무기, 휴지통, 장난감 등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질 중 하나지만 동시에 과도한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바닷속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멸종 위기 종인 바다거북의 콧속에 플라스틱 숟가락이 박혀 죽거나 몸길이가 4m가 넘는 고래상어의 위장관이 비닐봉지에 막혀 죽는 등 종종 이와 관련한 사례가 안타까운 사진과 함께 기사화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지난달 각 학교로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및 소비 증가 상황 속에서 1회 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내용이다.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도 제시되어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다회용 개인 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에 연간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은 33억 개에 달하며 이는 차례로 쌓을 경우 달까지 닿는다는 최근 기사도 있을 정도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문제 되는 게 비닐봉지인데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하고 불필요한 비닐 사용을 줄여야 한다. 또한 과도한 포장 제품보다는 포장을 안 한 상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음료를 구입하더라도 라벨이 없는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코로나19상황에서 택배가 늘면서 포장 쓰레기도 함께 늘었는데 되도록 한 번에 같이 주문하며 합성섬유보다는 천연섬유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7년 말 유엔은 해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약 1천만 톤에 이르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각국에 촉구했다. 일부 생태계의 파괴로 드러난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은 그 범위를 넓혀 이제는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우리 모두가 한뜻으로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할 때이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