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최근 몇 개월 동안 비대면 원격수업이 초중고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졌다. 대구에서만 확진자 수가 하루 수백 명씩 나오는 상황은 다행히 지나 제적 인원의 반이나 1/3만 등교하는 경우는 이제 없다지만 약간의 의심증상만 보여도 집에서 원격학습을 해야 하는 게 현재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원격학습으로 인해서 학생들 간에 기초·기본 학력 격차가 이전 등교수업 때보다 벌어졌다고 한다. 이는 학교, 학부모,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격학습 자체가 학생들에게 생소하고, 학습목표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보충지도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격학습으로 인한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원격학습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올해 대구교육대학교 2학년 재학생을 학습보조강사로 활용하는 학습보조강사제를 도입, 시행한다. 학습보조강사로 선정되면 비대면 지원을 원칙으로 하여 1인당 30시간(1주 5시간, 총 6주) 활동하게 된다.
활용방법은 원격학습 상황을 고려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데 학습보조강사와 사전 연락을 통해 지원 형태나 방식, 내용 등에 대해 협의해 학교나 학급 상황에 맞는 원격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 : 1 원격 지원으로 원격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옆에서 맞춤형 지도를 하거나 학습보조강사가 원격학습에 필요한 콘텐츠 수집이나 자료 제작을 맡을 수 있다. 또는 학급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보조강사가 부담임과 같이 지원할 수도 있다.
또 언제 확진자 수가 늘어나 다시 원격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학습보조강사제는 원격학습 상황 속에서 학습결손을 최소화함으로써 학력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예비교사에게는 학습 지원 및 원격학습 자료제작을 해봄으로써 학교 현장의 적응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