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많이 추워 졌다. 벌판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짧은 해에 농부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화원읍 설화리 화원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주말 농장에도 가을이 왔다. 추수하는 주민들 손길이 바쁘다. 매년 3월에 개장해서 일 년 동안 사용하는 화원농협의 주말농장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하철1호선 종착역인 설화명곡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화원농협에서 농사용 용수와 농기구를 지원하고 있어 농기구가 없는 도시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3월에 개장을 하면 상추, 열무, 시금치 등 씨앗도 무료로 나누어 주고 농사 기술지도도 해 준다고 하니 체험도 되고 수확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다.
벌써 20여 년째 운영하고 있는 농장에는 먼 곳에서도 달려온다. 필자가 만난 주민은 동구 신암동 에서 여기까지 10년째 오고 있다고 한다. 화원에서 살다가 이사를 갔지만 농장이 좋아서 주말이면 여기로 온다고 한다.
올해는 배추, 무, 당근, 파 등 10평 남짓한 좁은 땅에 없는 채소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심어 놓았다.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해서 무를 뽑으러 왔다고 한다. 무는 김장김치 속 재료로도 그만이지만 영양만점의 무청은 잘라서 시래기로 엮어서 일주일쯤 밭에서 건조한 후 아파트 뒷 베란다에 걸쳐 놓으면 일 년 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김장배추도 넉넉해서 동생도 나누어주고 친구들도 나누어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작은 땅으로 부터의 소소한 즐거움이 이웃에게로 전해진다.
화원농협 주말농장은 매년 2월말 부터 3월초에 분양하고 4평에서 10평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평당 만원 정도면 일 년 동안 내가 원하는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화원농협으로 전화하면 자세하게 안내해준다.
이윤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