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사용 가이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꼭 들고 가야 할 것은?” 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물, 라이터, 식량 등과 함께 스마트폰을 가져가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다수 나왔다고 한다. 물론 스마트폰이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하여 생존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문제는 무인도에서조차도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학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이 될까 항상 두려운 아이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란 미디어를 습관적으로 지나치게 사용하여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편감을 넘어 정신적인 긴장감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미디어 사용으로 인해 식사를 거르거나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 미디어 사용을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여기는 경우 등이 있다.
사용을 못 할 때 금단현상까지 일으키는 미디어 과의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뇌 발달에 악영향을 준다. 미디어에 지나친 노출은 집중력과 관련 있는 전두엽 발달을 저해하여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 부정적이다. 또한 유해 매체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 보호자의 적절한 조절이 없는 경우 성인물, 지나치게 위험한 행동이 담긴 유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잘못된 성(性) 인식을 가지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습관화 시킬 수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을 막기 위해서는 학생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악기, 그림과 같은 취미 생활을 같이 하는 등 미디어 사용 외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거실에 두어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규칙을 정하거나 잠자기 전이나 식사 중에는 사용하지 않기, 주말에는 3시간 이내 사용하기 등처럼 가족 간에 약속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