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성진이는 지난주 담임 선생님과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올해 들어 이렇게 선생님과 평소 해보지 못했던 문화체험을 한 것도 벌써 세 번째이다. 다른 평범한 친구와 달리 사실 성진이의 부모님은 북에서 내려온 북한이탈주민이고 이로 인해 성진이의 경우 13살의 나이답지 않게 문화 경험이 거의 없었다.
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교육복지 우선 지원사업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 ‘사제 멘토링’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교사와 학생이 멘토와 멘티 관계가 되어 학생에 대한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 및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학생과 교사 간의 유대감 강화 및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상은 성진이와 같이 북한이탈주민 자녀도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한 부모 가정 등이며 학생들의 사정을 잘 아는 담임교사가 학생 1~2명을 선정하여 운영한다.
“선생님과 함께 영화나 뮤지컬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민도 상담해요, 얼른 코로나가 끝나면 같이 야구장도 가보고 싶어요.”
담임을 맡고 있는 김정란 선생님은 성진이가 사제 멘토링을 통해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멘토 멘티 관계를 맺기 전에는 다소 위축되어 있고 친구와 말도 거의 없는 소극적인 학생이었어요. 그러다가 저랑 멘토링을 통해 가까워지고 고민도 들어주고 하니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학교생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사제 멘토링 사업은 단순히 프로그램 운영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지원 강화를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자율적으로 운영을 권장한다. 사제 멘토링으로 할 수 있는 권장 사업으로는 교과와 연계한 요리교실, 진로 체험 등이 있고 교과 외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문화체험이 있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내 및 교외활동 실시가 특징이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