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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아이디어’로 학교를 만들어요
  • 푸른신문
  • 등록 2020-10-15 14: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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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의 한 중학교를 다니는 김한영(14) 군은 최근 만들어진 학교의 학생 놀이 공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쉬는 시간이면 창밖에 있는 놀이공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좀 더 여유가 있는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는 직접 놀이공간에 가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사실 이 놀이 공간은 김한영 군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곳이다. 직접 설계부터 자재 선정까지 중학생인 그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었을까? 바로 대구시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학생참여예산제’ 제도 덕분이다.
올 초 학교에서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자투리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하다가 학생 및 교사들에게 의견을 받았고 다수가 원하는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후 학생들에게 다시 놀이공간의 디자인이나 구체적인 설계에 대한 공모를 받았고 학생들의 토의와 토론을 거치면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영이의 작품이 선정된 것이다.
‘학생참여예산제’는 학생자치 공약 이행 및 학생 제안 아이디어를 실현할 예산을 지원해 학생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며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활동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주체적, 자발적 인격체로 존중하며 민주적인 학교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참여예산제는 우선 학교 운영 경비의 일정 부분 이상을 관련 예산으로 편성하고 학생자치회나 교내 공모를 통해 사업을 제안 받는다. 물론 제안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 받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학교 문화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심어줄 것이다.
“제 꿈이 건축가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제 꿈이 더 명확해졌어요, 친구들도 그렇고 요즘에 코로나로 힘든 시긴데 제가 기획한 놀이공간에서 많이들 힐링하면 좋겠습니다”
2020학년도부터 대구의 모든 초중고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생참여예산제는 학생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학교시설 구축부터 복도 벽화 그리기, 양심 우산 운영, 학년별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원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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