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불임 또는난임이라고 한다. 과거 한번도 임신한 경험이 없다면 1차성, 출산에 이르지 못해도 임신한 적이 있다면 2차성 불임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난자, 정자의 발생에서부터 수정, 착상, 출산으로 이어지는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이상이 있어도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임은 남성요인이 30~40%, 여성요인이 40~50% 정도 나타나며, 남녀 모두에게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원인불명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남성들도 불임치료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남성요인으로는 정자이상,고환염,무고환증,정관폐쇄등이,여성원인으로는 배란장애,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저하, 난관염증, 자궁내막염,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한방치료는난임을 야기하는 원인을 치료하여 자연스럽게 임신으로 이어지고 임신이 유지될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주는데 그 목표가 있다.
한의학에서 여성불임은 신허(腎虛), 기혈양허(氣血兩虛), 간기울결(肝氣鬱結), 습담(濕痰), 어혈(瘀血) 등의 원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평상시 하복부가 냉하고 월경량이 적고 색이 옅으며, 쉽게 피곤해지고 안색이 창백한 경우신허형에 해당하여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몸을 보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월경 시 덩어리가 많고 색이 붉고 통증이 심한 경우 어혈형으로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내 혈액순환을 돕는 처방이 필요하다. 월경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생리 전 가슴이나 아랫배가 빵빵해지는 창만감을 느끼는 경우라면 기울을 푸는 처방과 혈자리를 선택해야한다. ‘난임’ 하나의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한 원인을 하나만 가진 사람도 있고 2~3개의 원인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도 있다. 개개인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한약처방, 침, 뜸 치료를 병행하여 자궁환경을 개선시키고 난소 기능을 강화하여 자연임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한약 한제만 먹으면 무조건 임신이 되는 신비의 명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한의원에 내원하는 난임 환자들은 대부분 시험관, 인공수정 등을 반복하다 잠시 쉬는 동안 ‘한약 한번 먹어볼까’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자궁환경을 개선시키고 정자의 질을 높이는 치료는 난임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호르몬 주사 등으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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