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을 자녀로 둔 김선옥(46) 씨는 며칠 전 아이의 1학기 성적표를 받고는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과정중심평가 결과 통지 안내장과 함께 아이가 받아온 성적표는 과목별로 점수와 석차가 있는 기존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대신에 구체적인 학습목표와 평가요소가 과목별로 있고 이에 대해 해당 학생이 목표에 도달했는지 혹은 추가적인 노력을 요하고 있는지가 나오고 있었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해 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내용의 교육부 지침은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만 익숙한 몇몇의 학부모에게 아직 생소한 내용이다.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이고, 또 이를 대비하여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과정중심평가는 학습목표의 도달 정도를 일회성의 지필고사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전 과정에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이다. 이름처럼 과정을 지향하여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를 이루어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즉 학생이 배워야 할 지식과 기능에 기반하여 수업 중에 평가가 이루어지며 흔히들 말하는 수행평가가 바로 과정중심평가를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중심평가를 대비하여 지식을 단순 암기하여 정답을 찾기보다는 사고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프로젝트, 토의 및 토론학습 등 다양한 협력학습 과정에서 학습의 준비, 태도, 성장을 보기 때문에 혼자만 잘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과정중심평가는 이론적 지식보다는 실생활과 연관된 실천적 지식을 중시하며 이를 위해서 교과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및 독서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효과적이다. 과정중심평가 자체가 결과가 아닌 학습의 과정과 성장에 주안점을 두므로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고 계획을 세워 학습하는 습관을 통해 성장 의지와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