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6회 정기연주회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우수에 찬 선율과 고독한 정서가 깃든 브람스의 작품은 가을에 더 사랑받는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66회 정기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4번을 만난다. 특히 이날은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전반부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되며,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교향곡만으로 꾸민다.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
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 교사로 일하며 1813년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초연은 안타깝게도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13년이 지난 1841년에서야 이뤄졌다.
중간 휴식 후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감상한다.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리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을 엿볼 수 있다. 브람스의 작품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50대에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깊은 우수로 표현되어 있다.
또, 교향곡 제4번은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고전적이다. 브람스는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자’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런 별칭에 걸맞게 곡 전체가 옛날 방식으로 작곡되어 있다. 예를 들면 2악장에는 옛 교회음악의 음계가 사용됐고, 4악장에는 150여 년 전 바흐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파사칼리아를 사용했다. 게다가 관현악법 또한 고풍스럽다.
클라리넷과 비올라, 첼로와 호른이 만들어내는 어둠의 소리, 그사이 느껴지는 진한 고독감은 작품 전반의 중후함을 더한다. 관현악의 대가답게 최소한의 악기 편성만으로도 짜임새가 돋보이는 곡 구성과 치밀하고 논리적인 화성 진행 등 브람스 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으로, 객석은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료제공:대구시립교향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