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로 100세가 되는 어르신께 ‘청려장’을 주는 행사를 하였다.
그렇다면 ‘청려장’이란 무엇일까?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지팡이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며 무엇보다 장수를 상징하기에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뜻깊고 귀한 선물이다. 예부터 어른 공경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장수 노인에게 왕이 직접 청려장을 하사했다는 기록도 있다.
노인의 날이 제정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작은 안타깝게도 노인문제의 해결에 있었다. 노인 인구는 느는데 비해 노인문제는 줄어들지 않자 노인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국가가 나선 것이다.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라 부르고 이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 사회라 한다.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진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 이미 우리는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불과 6년 후인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왜 하필 10월 2일일까 하는 의문도 생길 수 있다. 사실 세계 노인의 날은 1990년 제45차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10월 1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기 때문에 하루 다음 날인 2일을 법정기념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수는 2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각종 통계에 의하면 인간의 평균 수명 또한 곧 100세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노인 관련 행사가 코로나 여파로 많이 취소되고 축소되었지만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고 개인적으로나마 어려운 처지의 이웃 노인들을 한 번 챙기는 계기가 되는 노인의 날이 되길 바란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