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로 접어들자 일선 학교도 차츰 정상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1학기 학사 운영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한때 혼동도 빚어졌지만 2학기 들어 진정 국면이 되자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특히나 처음 학교에 발을 내디뎌 누구보다 혼란스러운 1학기를 보냈을 새내기 신규교사는 이제야 비로소 꿈꾸던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올 초 신학기 시작과 함께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 신규 교사로 부임하게 된 김동성(25) 씨는 이제 차츰 학교가 교생실습 때 보았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움도 크다고 토로했다. “3월 1일 자로 발령을 받았지만 출근은커녕 사놓은 정장도 제대로 못 입은 채 집에서 원격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을 비대면으로 처음 만났어요. 첫 제자에 대한 기대도 사실 있었거든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부푼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했지만 김 씨는 학생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많은 것들을 다음으로 미루어야만 했다.
“임용 합격소식을 듣고 먼저 발령받은 선배에게 이것저것 조언도 구해보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교구도 만들고 했었거든요, 이제야 활용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새내기 교사 김 씨는 원격수업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자 준비한 수업 도구와 계획한 학반 교육과정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그러나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새롭게 배운 점도 있고 값진 경험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오지 않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평가까지 해보니 다른 천재지변으로 학교가 하루 이틀 쉬어도 이제는 원격수업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실제로 원격수업이 처음인 학생들과 교사도 기존의 대면 수업과는 확연히 다른 원격수업이라도 조금씩 적응하면서 원격수업이 낯설지 않게 됐다.
“같이 발령받은 동기 중에는 비대면 쌍방향 화상수업도 해본 친구도 있어요. 저도 곧 배워서 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라는 혼돈 상황에 처음 교직에 발을 내디딘 새내기지만 신규교사로서의 열정과 패기만큼은 그 어느 때의 신규교사보다 강하게 보였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