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독자편지] 모주전(母主前) 상서(上書)
  • 푸른신문
  • 등록 2020-09-24 13:43:40
기사수정

어머님 기체후 일향 만강 하옵신지요
불효자식 인성이는 타향에서 인사 올립니다.
지난 추석에 아버님 산소 길에 개울을 건너면서
어머님을 내가 업어 건넸지요
그날 받은 충격으로 아직도 가슴이 먹먹 합니다.
누가 울 엄니를 다 빨아 먹고 빈껍데기만 남겼능공?
헝크러진 흰 머리칼만 푸석 푸석한 빈 몸 어머니!

천하에 불효자식 인성이는 오늘도 타향 하늘 아래
떠돌지만 차마 눈물이 앞을 가려 여기 주저 앉았습니다.

어머님 올 추석엔 중학생이 된 영석이를 데리고 가서
뵈려 했는데 이 천지에 몹쓸 역병 웬수 때문에
어찌할까요. 어머님

형님 전사 후로 내가 주손 격이 되는데 어쩔까요?
어머님 우리 어머님
하늘이여 살펴 주옵소서, 울 엄니 좀 보우해 주이소.

- 와룡산 밑에서 박인성 상서 -

0
푸른방송_사이드배너
영남연합포커스_사이드배너
구병원
W병원
인기글더보기
최신글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