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민석이(대구 달성군)는 며칠 전 담임 선생님께 자신이 입던 한복을 제출했다.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한복은 작아져 더 이상 제구실을 못 하게 되었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상황이었는데, 입던 한복을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의 운동을 학교 안내장으로 알게 되어 가져온 것이다.
명절 때나 입어 몇 번 입지도 않은 온전한 상태의 민석이의 한복은 조만간 또래 외국 학생에게 전해질 것이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에게 매년 한복을 기증받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물론 학생용뿐 아니라 깨끗한 상태의 한복이라면 성인용도 기증이 가능하다.
기증받은 한복은 외국 학생들에게 전해져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글로벌 한복 나눔 사업’은 2015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3,500여 명의 외국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싶다고 신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증받은 한복을 한국의 날 행사나 문화 수업에서 착용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 사업의 일환으로 대구 일선 초등학교에서도 해외 학생의 한국 문화 교육과 한복체험을 위해 기증받고 있으며 접수기간은 9월 10일부터 18일까지이다.
나아가 한복뿐만 아니라 한복에 달 수 있는 장신구도 함께 기증받으며 기증 방법은 한복 기증서 및 개인 정보 수집 동의서를 작성해 한복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기증을 해준 학생들에게는 기증증서 및 소정의 기념품이 지급될 예정이며 나중에는 기증한 한복을 체험한 외국 학생의 소감이나 사진 등도 전달받을 수 있다.
한복 나눔 사업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를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외국 학생에게는 한국 문화를 체험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