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장기이식팀 쾌거, 지역 의료수준 높여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조치흠)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동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8월 4, 5일 이틀에 걸쳐 심장과 신장의 다장기 동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심장과 신장의 동시 이식수술은 고난도 이식수술이라 국내에서도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는 말기 심부전과 신기능장애를 앓고 있던 양모(남·55) 씨로 심부전 악화와 함께 투석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까지 악화돼 이식이 동시에 필요했다. 양 씨는 올해 초 입원해 장기이식센터에 심장·신장 동시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8월 4일 뇌사장기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공여 받고 12시간에 걸쳐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8월 26일 퇴원했다.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다장기 이식수술은 단일 장기 이식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식 후에도 장기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학제적 접근 및 전문의들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장기이식팀 모두가 장기공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생명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간절함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7년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수술 성공, 다음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인공심장이식수술(좌심실보조장치이식)에 성공한 후 꾸준히 국내 5위권의 심장이식수술 실적으로 지역 의료수준을 높여왔다. 신장이식수술도 1982년 시작해 현재 1,409례를 시행하면서 국내 6위권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심장과 신장 동시 이식을 성공함으로써 앞으로는 두 개 이상의 장기가 동시에 나빠진 환자들도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희망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
<자료제공:계명대 동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