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활성화
예비 엄마 김선아(29)씨는 오늘도 육아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시중의 새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이미 써본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며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 중고거래를 소재로 한 TV프로그램이 선풍적 인기를 끌 만큼 중고 거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이용자 수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수의 1/4을 넘었다.
이러한 인기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먼저 최근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은 집 근처의 판매자를 연결해 주어 물건을 보며 믿고 직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기존의 중고거래 사이트와 차이를 둔다. 자신이 사는 동네 위치를 설정해두고 집과 가까운 거리의 판매자 물건만 보여주는 식이다. 또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의 카테고리를 정해 키워드 알림을 설정해놓으면 그 물건이 중고로 나왔을 때 바로 알려주기도 한다.
“남이 쓰던 물건이라는 게 마음에 걸릴 때도 있지만 거의 새 제품에 가까운 물건도 많고 어차피 아기 키울 때 잠시 필요한 것을 비싼 돈 주고 사봤자 나중에는 부피만 차지하더라고요, 좋은 물건인데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물건은 무료로 나눔 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니 판매 글도 있는 반면 무료 나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나눔 받은 물건을 한동안 잘 썼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눔 한다는 글부터 나눔을 하고 감사의 의미로 음료수나 간식을 받았다는 미담까지 나눔 또한 중고거래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이러한 중고거래의 활성화와 생활화는 과거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의미의 아나바다 운동을 연상하게 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원절약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해 보일 수 있는 계기 또한 되고 있다.
이원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