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해외 입양인 가족 찾기 도와
박경민(64·사진)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가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입양문화 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박경민 교수는 19년째 남몰래 해외 입양인 가족 찾기를 도와주고 있다.
2001년 교환학생이 해외 입양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 학생의 부모와 언니들을 찾아 준 것이 시작이 됐다. 이후 15명의 입양인 가족찾기를 도왔다. 현재는 해외 입양인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가족을 찾기 위한 도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지원금이나 특별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가며 입양인 가족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양인을 찾는 데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입양인이 처음 발견된 지역을 찾아가 주민센터, 경찰서 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판다. 입양인이 가족을 찾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같이 생활하기도 한다.
현재 박교수는 2005년 부산의 한 기차역에서 버려져 경찰이 보육원에 맡겨 스웨덴으로 입양된 공재옥(여·1980년) 씨, 대구 동구 신암동 “나나다방 계단에서 발견돼 스웨덴으로 입양된 안나(여·1981년) 씨, 전남 장성 진원면이 어릴 때 주소로 돼 있고, 아버지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홀트에 맡겨져 미국으로 입양된 이정식(남·1981년) 씨, 제주도에서 미국으로 입양간 김두현(남·1973년) 씨, 경북 반야월에서 노르웨이로 간 최영희(여·1973년) 씨 등의 가족찾기에 힘쓰고 있다.
박교수는 힘주어 말한다.“많은 해외 입양인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핏줄을 찾고 싶어 한다. 입양 후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생활 한다고 해도 낳아준 부모님을 항상 가슴속에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안겨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퇴임 후에는 보다 조직적으로 입양인 가족 찾기에 나서고 싶다”라고.
<자료제공:계명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