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의 품속에서 즐기는 능이백숙전문점 ‘솔향기’

여름 지나 가을이 온 듯 하더니 벌써 겨울의 한중간이다. 최근 경기가 나날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다행히 올해 겨울은 예전보다 덜 춥다고 하니 그나마 날씨에 기대어 포근한 마음 달래본다. 겨울이라 해도 한낮에는 섭씨 10도를 전후한 날씨 덕에 겨울 등산 나들이객도 많다. 달서구에는 가까운 앞산이라는 명소가 있다. 순환도로와 인접해 있고, 산행길 또한 여유롭게 즐길수 있어 달서구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송현동과 인접한 앞산 청소년 수련원 인근은 더욱더 그러하다.
이곳 청소년 수련원 주차장 옆쪽으로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산속 숨은 맛집이 있다. 이미 사람들에게 아름아름 입소문이 난 곳으로, 청소년 수련원 주차장 옆 낙엽 쌓인 오솔길을 따라 50m 정도만 걸어가면 솔향기라는 능이백숙전문점이 있다. 흔히 일능이, 이송이, 삼표고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송이버섯보다 능이버섯이 더 맛있고, 효능이 좋다는 말인 것 같다.
능이버섯에 관해 잠깐 설명하자면, 가을철 활엽수림 땅 위의 군생 또는 단생하는 버섯으로 독특한 향기가 좋아 향 버섯으로 불릴 정도며, 식감이 아삭하면서 쫄깃쫄깃해서 먹기에도 좋다. 주성분으로는 아미노산, 지방산, 각종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과 골다공증 예방 그리고 위장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진 버섯이다. 이처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능이버섯을 이용한 백숙이 솔향기의 주메뉴인데, 능이버섯과 각종 한약재 그리고 토종닭 한 마리를 넣어 진하게 우려낸 백숙은 요즘 같은 봄철이나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고 한다.
이곳 능이백숙전문점 솔향기는 귀한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가, 육수가 진하면서 시원하고 능이버섯 특유의 향이 식당 주변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의 품에 안긴듯한 식사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또,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토종닭만을 사용해서 일반 닭고기의 육질과는 다르게 단단하면서 쫄깃한 육질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심지어는 텁텁하다고 생각되는 가슴살마저도 씹을수록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을 자랑한다. 능이버섯과 닭, 그리고 부추를 크게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 맛에 취하고, 주변 경관에 취하니 그야말로 황홀경에 이르게 된다. 이렇듯 맛있고 귀한 요리 뒤에는 녹두가 들어간 구수한 죽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이미 넉넉한 양의 백숙으로 배를 채운 상태지만 백숙죽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마지막 몸에 좋은 모든 것들이 이 한 그릇에 다시 한번 응축된 듯 먹을수록 입에 감기는 맛이 즐겁기만 하다.
가히 사계절 보신용의 절대 강자라 불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능이백숙 한 마리가 5만 5,000원인데, 귀하고 비싼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가 있고 큼직한 전복이 함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인 기준 식사로 절대 비싼 금액은 아니라, 생각된다. 능이백숙 외에도 반찬으로 제공되는 각종 장아찌도 건강식으로 직접 담가 제공되고 있는데, 단짠단짠하면서도 약간의 느끼함까지도 잘 잡아줘 백숙과 조합도 좋지만, 전체적인 음식의 맛을 잘 돋워주는 역할까지 한다.
물론 능이닭백숙 외에도 다양한 백숙 요리와 여러 가지 전 요리도 있는데, 나는 백숙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감자전을 추천한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의 감자전은 이곳에서 판매하는 구기자 동동주와 환상의 궁합인 듯~
마지막으로 솔향기 식당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단체 위주의 손님들을 위해 식당 뒤쪽에 족구장과 노래방 시설도 가지고 있어 모임이나 친목 도모의 최적의 장소라 생각된다.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포근한 겨울 날씨 속에 거창한 나들이 계획도 좋겠지만, 가까운 앞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산책도 즐기고 오순도순 즐거운 한때를 솔향기 식당에서 보낸다면 의미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리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시간 맞춰 즐길 수 있다. 자연이 내어주는 멋진 풍광 속에서 즐기는 한겨울 최고의 보양 음식, 능이백숙전문점 솔향기!

☞ 달서구 앞산순환로 174 예약  ☎ 053.652.4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