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혜산 조경제 선생님의 뜻 받들어 혜산봉사단 의료봉사 펼쳐!



“가족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이름은 없어도 좋습니다”

“가족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면 이름은 없어도 좋습니다”라는 말은 故 혜산 조경제 선생님의 생전 의료 철학이었다. 푸른방송 창업주이자 성서조약국의 원장이신 선생님은 평생을 지역민들과 더불어, 지역민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기에 아직까지 그 뜻과 얼이 이곳 감삼동뿐만 아니라 달서구에 녹아 지역민들이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의 자제분과 손자, 손녀들이 뭉쳐 결성한 혜산봉사단은 선생님의 이런 숭고한 뜻을 받들고 지켜나가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봉사 활동에 나섰다. 5월 29일 수림원에서 아침 10시부터 저녁까지 열린 의료봉사는 단순한 의료 봉사가 아닌 이웃과 함께 행복과 사랑을 나누자는 故 혜산 조경제 선생님의 뜻을 알리고 후대에 오래도록 계승하기 위한 행사였다.
수림원은 故 혜산 조경제 선생님께서 생전 1982년 회갑잔치를 대신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경로당이다. 당시 경로당으로는 최대 규모였던 수림원은 지금도 지역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쉼터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서예교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림원의 한켠에는 ‘염광여심’이라 적힌 소금단지가 있다. 故 혜산 선생님의 뜻에 따라 소금과 빛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란 의미와 함께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역의 안녕을 위해 진열된 바위이다. 이 바위엔 지금도 해마다 동네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소금이 담기고 있다. 
지역민을 돌보려는 의료 봉사정신뿐만 아니라 가난을 이겨낸 정신, 삶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법을 계승하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은 10시부터인데도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손을 꼬옥 잡고 수림원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혹여 어르신들이 많이 기다리실까 곧바로 진료는 시작됐다.
진료에 앞서 식사는 잘하시는지, 밤에 잠은 잘 주무시는지, 최근 몸이나 활동하심에 불편한 데는 없으신지 꼼꼼하게 여쭤본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옛날이야기에 어느덧 향수에 젖어 처녀, 총각이 되신 듯 얼굴엔 민들레처럼 환하고 밝은 미소가 피어올라 있다.
혹시나 어디 많이 아픈 곳은 없을까 걱정 가득한 얼굴로 시작된 어르신 진료는 봉사자들의 정성 어린 모습과 조금이라도 불편하실까 조심스럽고 다정한 모습에 어느덧 편안한 마음으로 의료침대에 몸을 맡긴다.
아픈 곳엔 침을 놔 드리고, 결린 곳엔 부황을 놔 드리며, 필요한 어르신들께는 약도 함께 드렸다. 이렇듯 아침 일찍 시작된 한방의료봉사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일찍 찾아온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어르신들의 마음엔 고마움과 행복이 가득했다.
혜산봉사단의 보생조한의원 조현정 원장은 “할아버지의 높고 숭고한 뜻을 기려 지역민이 모두 함께 잘 살아가는 동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혜산봉사단이 주관하고 성서조약국과 보생조한의원, 푸른방송의 협력으로 각박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취재: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