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강한 물 마시기, 2L가 독(毒)이 될 수도

최근 외국에서 폭염에 물 2L를 마시고 돌연 사망한 30대 여성의 소식이 전해졌다.
하루에 물을 2L를 마시는 것은 건강을 위한 일반상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에 이른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2L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땡볕 아래서 몸을 사용하는 사람과 실내에서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사람이 동일하게 2L의 물이 필요할까?
사람마다 신체활성도, 나이, 근육량, 기저질환 등 신체적 건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2L 물 마시기는 사람에 따라 건강한 몸을 만들 수도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분섭취만큼이나 전해질 균형이 중요한데, 위 외국사례처럼 갈증으로 다량을 물을 단시간에 마시게 되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구역질, 두통,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 과도한 음수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물이 아니라 ‘수분’으로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셔야하는 순수 물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몸에서 보내오는 건강신호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 번째로는 갈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갈증이 나타나면 세포의 수분이 소실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수분을 물이 아닌 커피, 주스 등으로 채우게 된다면 몸은 더 심한 탈수로 이어지고 갈증감각을 무뎌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줘야 한다.
소변과 대변상태를 체크해야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4~6회의 소변을 본다. 이때 소변의 색이 진하거나 양이 줄어든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수분의 섭취는 소장과 대장에서 일어난다. 단단한 대변을 보고 시원한 변을 보지 못한다면 수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입마름 증상 외에도 입맛없음, 소화불량, 변비, 어지러움, 손발저림, 근육통, 전근(轉筋, 쥐남 증상), 불면,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을 마시는 것은 식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충분한 수분이 중요하지만 과잉되어 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섭취는 일반 물을 마셔야한다. 생수나 정수물이 힘든 경우, 보리차, 옥수수차와 같은 곡물차로 대체는 가능하지만 음료수, 커피, 둥글레차, 옥수수수염차, 우엉차 등 액상과당,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거나 약성을 띄는 차는 수분을 공급하는 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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