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잠 못드는 밤, 불면증의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

아무리 좋은 기계도 24시간 365일 가동을 하면 과열되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사람도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성장저하를 비롯하여 피로, 두통, 짜증, 우울감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면역력저하로 잔병치레를 자주 하고 기억력이 저하되며,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증가하기도 한다.
수면에 문제가 생긴 것을 우리는 불면증(不眠症)이라고 하며, 전세계 인구의 30%가 불면증 환자라고 한다. 불면의 종류는 크게, 잠들기 어려운 ①입면장애, 깊게 자지 못하고 중간에 자주 깨는 ②수면유지장애, 일찍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③조기각성장애로 나누어진다.
수면은 세로토닌-멜라토닌 호르몬의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운동, 햇빛 등의 자극으로 합성된 세로토닌이 자극이 없어진 잠에 멜라토닌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며 졸림을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 과로, 예민한 신경, 환경변화, 약물복용, 불규칙한 생활, 영양불균형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심화항성, 사결불수, 위중불화 등의 실증(實症)과 심담허겁, 영혈부족, 심비양허 등의 허증(虛症)으로 불면을 나누어 치료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누적된 화가 심열(心熱)을 만들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이 마르며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스타일(심화항성)과 작은 일에도 쉽게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려 불안하여 잠을 잘 못자는 스타일(심담허겁)을 다르게 치료한다.
전자(심화항성)는 과흥분된 신경을 안정시켜 수면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후자(심담허겁)는 부족해진 음혈(陰血)을 채워 안정시켜 수면의 질을 개선시켜야 한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복용과 함께 수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특히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은 잠을 만들 수 있다, ▲피곤하더라도 낮잠은 15~20분 이내로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잠들기 6시간 전부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마지막 식사는 잠들기 4시간 전에 종료하는 것이 좋다. ▲자려고 누워서 핸드폰이나 태블릿PC, 티비 시청은 삼가야 한다. ▲잠들기 1시간 전쯤 요가나 스트레칭, 명상, 호흡 등 이완요법을 시행하고 ▲잠자는 환경은 어둡고 조용하게 조성한다. ▲낮 시간에 30분정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은 좋으나, 잠들기 전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경 쓸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 요즘, 수면은 활력있고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이다. 나에게 맞는 치료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좋은 잠을 나에게 선물하길 바란다.

보생조한의원 원장 조현정
대구시 달서구 달구벌대로 1607 / 보생조한의원 ☎053)56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