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파도고개를 위해…

우리 동네 핫플_이 가게 어때?  영천생고기육회


산으로 둘러싸여 대체로 평탄한 지대에 있는 대구에 언덕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도로가 있습니다. 두류동을 가로지르는 파도고개…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마치 바다 위에 너울을 넘실넘실 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곳 파도고개에 요즘은 여러 맛집이 모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근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난 이후에 가족과 또는 연인과 함께 먹고 즐기기에도 좋고 바로 앞에 내당역이 있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한잔하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내당역에서 파도고개로 가는 초입에서 영천생고기육회를 운영하시는 홍영길 대표를 만났습니다. 매일매일 바로잡은 고기를 들여오기 때문에 하루하루 고기손질 하느라 바쁘다고 합니다. 홍영길 대표는 횟집부터 시작해 지금의 생고기까지 15년가량 사업을 하면서 누구보다 칼의 맛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생선도 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고 지금의 생고기와 육회도 어떻게 손질하는지에 따라 향과 풍미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영천에는 유명한 소고기 육회 집이 있습니다. 말만 하면 다 아는 집입니다. 홍영길 대표는 그 집의 역사와 전통, 맛에 대한 철학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생선회와 소고기 육회는 다루는 방법이 달라서 직접 배우러 다니고 연구하고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영천에 유명한 소고기 육회 집 사장님께 대접할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홍영길 대표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영천 사장님이 한입 드시고 엄지손가락 딱~! 올리시는 그 순간 온몸에 소름도 돋고 그날 저녁에 한숨도 못 잤다 아닙니까”라며 웃음지었습니다.
홍영길 대표는 영천에 유명한 소고기 육회 집의 철학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으로 상호도 ‘영천생고기육회’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2, 3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찾아주고, 예전과는 다르게 간과 천엽을 즐기는 분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고기는 고령에서 매일매일 들여오는데 생선회와 다르게 소고기는 도축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새벽에 도축한 생고기와 낮 12시 이후 도축한 생고기를 비교해 보면 낮 12시 이후 도축한 생고기가 빛깔도 좋고 맛도 다르다고 합니다. 대표는 일단 매일 도축하는 물량을 소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매일매일 물량을 손님에게 팔 정도로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대표는 마지막으로 파도고개에 여러 맛있는 집들이 많다고 합니다. 새로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대구에서 가장 큰 공원을 옆에 두고 있어 많은 사람이 먹고 즐기기가 좋은 파도고개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달서구 파도고개로 213 / ☎010-9093-1398

최윤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