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나누며 살아요~

중국식 레스토랑 길용성


짜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서민들에게 친근하니 이삿날, 졸업식 등 특별한 날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이런 짜장면 한 그릇으로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인연을 이어온 집이 있으니 18년째 본동에서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는 길용성 중화요리 집이다 .
지난 주, 오랜만에 찾아가니 예전과 다른 매장 안 분위기에 다시 한 번 코로나 사태를 실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는 손태웅 사장님과 사모님의 밝은 모습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주저 없이 짜장면을 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장님의 오랜 봉사활동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월성2동 지역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주민자치위원장(현재는 고문으로 활동)까지 역임을 했다고 한다. 사비까지 털어 16년 넘게 봉사활동을 이어온 계기가 무엇인지 물으니, 어려운 시절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가장 잘하는 짜장면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복지관이나,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무료급식이라고 한 번도 허투로 만들지 않았단다. 무슨 음식이든 식재료의 신선함이 음식의 맛 대부분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도 직접 장을 보며 재료들을 선별하고, 재고가 남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이라고 하신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다. 그렇지만 18년 넘게 신념을 이어온다는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 먹던 짜장면을 새삼 쳐다보게 된다 .
누군가에게는 그냥 짜장면 한 그릇이지만 나보다 힘든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들여 만든 짜장면은 북극한파도 녹일 만큼 따뜻한 음식이다.
모두가 다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있다. 서로 나누고 보태다 보면 이 어려운 시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소망이라는 사장님은 고객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전했다.

☞나누며 살아요 ‘길용성’ 중화요리 / 달서구 학산로 95 ☎ 053-568-5454

전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