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한 한 그릇의 최고의 영양식!! 원조 충무 굴뚝배기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한 그릇 먹고 나면 온 몸에 따뜻함이 전해지는 음식! 바로 굴국밥이다. ‘겨울엔 뜨끈한 국밥이 최고지.’라며 몸보신하자고 동료들과 함께 왔던 곳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굴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향이 싫어 굴을 먹지 못한 나에겐 당시 비추천 메뉴였다. 그래도 익혔으니깐 괜찮겠지 하고 한 숟가락 떠먹었던 것이 이젠 나에게는 안 먹고는 겨울을 날 수 없는 겨울 최애 음식이 되었다.
보통 10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수협에서 안전하다고 정해 주는 기간에만 굴을 먹을 수 있다. 굴은 통영에서 오고 그외 다른 재료들은 다 국내산으로 구매한다는 사장님. 특히 충무 굴뚝배기는 생물을 취급하다보니 매일 일정량만을 생물로 수급 받는다. 어쩌다 시간이 지나 신선도를 잃은 굴은 자체의 깊고 깔끔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에 미련 없이 버린다. 장사를 하며 어김없이 지켰던 이 원칙이 이집만의 맛을 오랜 시간 유지한 비법 아닌 비법이 된 것이다. 그리고 멸치, 새우, 다시마 등 7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고 2시간 이상 푹 끓여 시원한 굴국밥에 들어가는 육수를 만들어 국밥의 깊은 맛을 더하면 최고의 맛있는 영양식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 김치, 기본 양념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듣자 마자 가게 수익이 걱정되어 그렇게 장하하면 남는 게 있냐는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나도 먹잖아요. 나도 먹어야지~ ”
사장님은 무조건 싼 거라고 무턱대고 사지 않는다며 보통의 식당들이 저렴한 식자재 마트 가서 사지만 직접 매천시장까지 가서 하나하나 물건을 보고 사온다고 하신다. 쌀도 고창쌀을 가지고 밥을 지으니 맛이 다르고 김치도 직접 담근 김치로 쓰고 있단다. 손님이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나도 먹어야 되니깐’ 그렇게 하신단다. 그런데 고춧가루는 너무 비싸서 중국산과 섞어 쓰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 국산을 썼었는데 지금은 가격을 따라가질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신다.
국밥 외에도 다양한 계절음식들이 있어 골라 먹는 즐거움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산 고기를 사용한 수육도 추가되어 있으니 한번 가보시면 좋겠다. 여기만큼 굴 많이 주는 집 없다며 재료를 아끼지 않고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오랜 기간 피운 담배마저 끊으며 음식 만들기에 정성을 가득 쏟아 붓는 사장님의 열정이 있기에 한번 온 사람은 두 번, 세 번 또 오게 된다. 영양이 풍부한 굴, 제철이 가기 전 오늘 저녁 뜨끈한 굴국밥으로 가족들의 건강 영양식을 챙겨 보세요.

이세경 기자

☞ 원조 충무 굴뚝배기 / 달서구 학산로 176 / ☎ 053)524-8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