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생각나는, 따뜻함을 느끼는 ‘청춘 빈대떡’


비오는 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달리 따뜻함을 느끼고 싶거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품고 걷다가 ‘청춘 빈대떡’을 마주하게 되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집에 온 것 같은 포근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은 지친 하루를 끝내고 피로를 풀고 싶을 때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항상 빈대떡과 막걸리가 생각났다고 한다. 춥고 외로운 날 따뜻한 정감 있는 집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내어 어머니에게 느끼는 포근함을 주는 가게로 이름을 정하고 싶었고 지금이 가장 청춘이라고 생각이 들어 ‘청춘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먹는 녹두 빈대떡과 어묵탕은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별다른 비법없이 간단할 것 같지만 이집 빈대떡의 최고 비법은 직접 반죽해 기름에 튀기듯 익히는 것이라 한다. 그래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담백한 빈대떡이 탄생한다. 우리에게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라고 알려진 빈대떡이라는 음식이 생각보다 예민해서 기름의 온도차가 조금만 달라도 속은 덜 익고 겉은 타버리는 어려운 음식이란다. 일반적으로 빈대떡은 기름을 둘러 굽는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기름과 녹두가 만나 조금한 눅눅한 느낌의 음식이라는 상식을 깨어버리는 이집만의 고유 방법이다. 거기다 시원한 막걸리 한 모금이면 비오는 날,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비오고 추운 날, 또 어묵탕을 빼놓을 수 없다. 빈대떡집에 당연히 있을 법한 조합의 메뉴, 당연히 있다. 신선하고 쫄깃한 어묵에 진하면서 매콤칼칼한 국물 맛이 함께 입안에서 맴도는 어묵탕도 정말 일품이다. 이러니 어찌 피곤한 비오는 퇴근길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입맛은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사장님의 작은 원칙은 매일 직접 아침 일찍 시장에 가서 정성껏 보고 만지며 신선한 재료들만 골라 공수해 손님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게 만들어 드린다고 한다. 그런 진실된 마음에 손님들께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늘 손님에게 맞추며 공감하며 정감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이렇듯 지친 하루의 위로가 되어주며 집 같은 포근함이 있는 청춘빈대떡.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 빈대떡과 어묵탕 먹으며 한편의 추억을 새기러 가 기에 좋은 청춘 빈대떡입니다.
서수민 기자

청춘빈대떡
주소: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46-3
전화: 053-521-6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