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하는 고양이들의 쉼터

‘고양이랑 카페놀이’

우리지역 우리 동네에 있는 특이한 카페 중 감삼동 이마트 건너편에 위치한 “고양이랑 카페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상호 그대로 고양이가 있는 카페입니다.
2015년에 시작하여 7년째 운영하고 계시는 권하영 사장님은 오늘도 여전히 고양이 돌봄에 정신없으신 듯합니다. 처음에는 얼마 안 되는 고양이들로 시작해서 지금은 30마리 정도의 고양이들이 카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의 터줏대감 라울이(12세)를 비롯해 나이 제일 많은 공주(18세), 애교 많은 호랑(8세), 나비(8세) 등 다양하고 이쁜 이름의 고양이들이 사람이 들어오면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에게 다가 옵니다. 그래서 개냥이라고 하나봅니다.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당황해서 두려웠지만. 냥이 하나하나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 다가오는 것이고 그만큼 이곳이 고양이들의 안식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시안블루, 페르시안 코숏, 샴 등 TV에서나 봤을 법한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제 무릎에 올라오는 것을 보니 귀엽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가게는 입장료 대신 음료 판매 수익과 탁묘 등으로 가게를 운영하는데 사장님은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고 애묘가로 불쌍한 고양이들을 구해주고, 치료해주고, 새로운 주인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는 곳으로 사료비 등이 때로는 사장님의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고양이 모임 회원인 사장님은 회원들과에 소통을 통해 품종을 떠나 버려진 고양이, 아픈 고양이 등을 구조해서 치료 후 예방접종과 중성화 완료 후에 입양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고양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입양시키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을 때 며칠 전에 이웃집의 신고로 구조한 길냥이를 신고자와 함께 보고 계셨는데, 점점 쾌유되는 모습에 두 분이 함께 사진도 찍으시고 흐뭇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케어하고 계셨습니다. 저 모습을 보니 고양이만 보면 쫓아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가게의 주된 고객들은 당연히 애묘가들인데, 정말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키울 여건이 안 되시는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혼자서도 방문하셔서 고양이들과 교감을 하고 간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가진 아이(고양이)들의 쉼터 같은 곳.
부디 ‘동물원’이나 ‘키즈 카페’로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는 표지판이 눈길을 한 번 더 끌게 합니다.
고양이를 직접 구조해서 건강한 상태로 케어한 고양이를 좋은 분께 입양하고 그 냥이가 잘지낸다는 소식을 듣거나, 건강해진 고양이를 다시 만나면 정말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난다는 사장님. 제발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을 학대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계신답니다.
고양이랑 카페놀이에서는 가게에 냥이들 케어뿐 아니라 카페, 유튜브 등을 통해서 고양이들의 활동 모습 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서 좋은 정보 공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우리지역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곳을 소개했습니다.
힘들고 지쳐가는 요즘, 마음이라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 고양이랑 카페놀이: 달서구 감삼동 181-2 / 010 5134 6565

이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