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 ‘숲길’ 개통

사시사철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대구수목원에 지난달 수목원 숲길이 개통되어 수목원을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수목원 숲길은 대구정부청사 맞은편에서 시작해서 수목원을 한 바퀴 휘감고 돌아 대구수목원 정문입구에서 마무리되는 총 3.96㎞산책로이다.
정부청사 맞은편에서 2문까지는 길을 새로 냈고 2문부터 수목원 정문까지의 길은 기존의 등산로를 연결하고 부분적으로 정비했다. 대구정부청사 맞은편에서 걷기 시작하니 곧바로 숲속으로 진입한다. 기존에는 천수봉으로 오르는 경사가 좀 가파르고 힘들었는데 이번 숲길은 수목원을 왼쪽 아래에 두고 오른쪽으로는 천수봉을 둔 산허리를 도는 길이다. 경사도 거의 없고 우거진 숲 사이로 난 길이 참 아름답다. 작은 골짝기마다 예쁜 나무다리를 설치했고 울퉁불퉁한 길에는 코코피트로 만든 매트를 깔아놔서 발이 아주 편하다.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서 쉬어갈 수 있다. 6문(외국식물원), 3문(전통정원), 2문(철쭉원)으로 숲길이 지나가기 때문에 본인의 걷기 능력에 따라 문을 열고 수목원으로 들어가면 된다. 2문(후문)은 한실들 방향에서 오는 방문객들로 많이 붐비는데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파는 노점이 펼쳐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문을 지나 좀 더 진행하면 대진초등학교와 대곡동 갈림길인데 갈림길마다 안내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어 남은 거리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정문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원점 회귀하니 약 8㎞를 걸었다. 길이 좋아 피로감도 거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 활동을 기피하다 보니 탁 트인 수목원 방문객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번 숲길 개통으로 늘어난 방문객을 분산시키면서 아름다운 숲을 좀 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서순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