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종이접기, 함께 해요!

코로나19로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탓에 초등학교 4학년인 도현이는 자신의 취미이자 특기인 ‘종이접기’ 실력이 부쩍 늘었다. 하루에 보통 다섯 시간 이상은 종이를 접는다는 도현이. 이번 추석에도 친척 동생들에게 종이로 만든 미니카를 선물했다는 아이는 주위 친구나 부모님에게 선물을 할 일이 있으면 꼭 색종이를 접어준다.
각종 동물부터 과일, 자동차 등 수백 가지 생활 속 물건을 색종이만 있으면 기억하고 있는 방법대로 금방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도현이가 가장 자신 있어 하고 좋아하는 접기는 바로 미니카 접기. 남자 아이를 키우면 보통 어릴 때 한 번쯤은 자동차 장난감을 사줄 법도 한데 도현이는 스스로 차를 만들어 놀기 때문에 어머니는 한 번도 사준 적이 없다고 한다. 예전에 종이 접기의 개척자 김영만 선생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면 아이들은 얼른 집에 있는 색종이를 찾아내 따라 접고는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에 나오는 다양한 종이접기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골라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종이접기 책도 봤지만 이제는 종이접기 하는 유튜버를 보고 접어요. 새로운 종이 접기 기술도 배우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종이접기 유튜버가 도현이의 유일한 선생님인 것이다.
도현이는 이제 종이접기를 남들처럼 똑같이 따라 접기보다는 스스로 창작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려고 도전 중이다. 종이접기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소근육 발달과 더불어 집중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종이의 색을 접하면서 미적 감각도 키워 준다고 한다. 코로나로 사람 많은 곳이 꺼려지는 요즘 아이와 함께 오래전 추억도 떠올리면서 종이 접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원욱 객원기자